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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사람을 향하는 기술





사람을 향하는 기술



연휴가 끝난 뒤 첫 은행 영업일, 은행은 연휴 기간 동안 내가 일했던 관광지의 모습과 같았다. 카드 대금이 인 빠져나가 은행을 찾은 할아버지, 보안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청년, 나처럼 동전을 교환하러 온 아주머니까지 은행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소 나는 휴대폰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했다. 그래서 은행을 방문할 일이 없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사실 은행 지점은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은행 지점 통폐합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 아빠를 포함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은행 지점을 이용하고 있었다.

은행 점포수의 축소는 아마 불가피할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은행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은행 지점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 된 세상, 자동화 된 세상에서 과학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 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 생겨날 것이다. 기술로 인해 소외 받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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