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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아일랜드

2012년 더블린에 있는 당신이 알아야 4가지



2012년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새해 다짐과 계획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오늘은 2012년을 맞이하여 더블린에 있는 여러분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 되는 내용이 있지않을까하고 글을 시작합니다.

 



1.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슬프게도 2012년이 되면서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었습니다. 인상된 요금은 아래 있는 표와 같습니다. 요즘 버스를 타면 버스기사가 새롭게 인상된 가격을 승객들에게 안내해주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기존에 1.65유로를 내고 타던 거리를 이제는 1.90유로를 내야합니다. 버스를 탈 때 “1.65유로요”라고 말한다면 버스기사가 “아니예요. 이제는 1.90유로를 내야 되요”라고 말 할 겁니다.

 


2012년 개정된 버스요금
출처 : 더블린버스 홈페이지 (http://www.dublinbus.ie)


 
버스뿐만 아니라 다트(Dart)와 루아스(Luas), 기차 요금이 역시 인상되었습니다. 다트와 기차 운임 요금은 1월 4일부로 6-6.7% 가량 인상되었고, 루아스는 1월 9일부로 평균 6.3% 요금이 인상되었습니다. 새롭게 인상된 내용은 역시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요금인상으로 인해 안 그래도 비싼 더블린의 대중교통요금이 더욱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정기권(Rambler) 가격은 그대로이니 정기권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012년 인상된 다트 요금
출처 : 아이리쉬레일 홈페이지 (http://www.irishrail.ie)


2012년 개정된 루아스 요금
출처 : 루아스 홈페이지 (http://www.luas.ie)

 




2. Leap 카드

대중교통 요금이 올라서 슬프신가요? 이번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요 근래에 버스나 루아스(Luas), 편의점 곳곳에서 개구리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슨 개구리냐고요? 이번에 설명해드리려고 하는 것은 얼마 전 새롭게 출시된 ‘더블린 교통카드 립카드(Leap card)’입니다. Leap의 뜻은 ‘높이 혹은 길게 뛰다, 뛰어오르다’라는 의미이며, 한국의 티머니 카드처럼 미리 카드에 돈을 충전해 놓으면 버스나 루아스, 다트같은 더블린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버스를 탈 때 잔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며, 거스름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영수증을 모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립카드 이용 시 가장 중요한 요금 할인이 있는데요, 립카드를 이용 시 더블린 버스는 11%, 루아스는 17%, 다트는 18%까지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블린 버스, 다트, 루아스의 립카드 요금은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립카드 요금
출처 : 립카드 홈페이지 (www.leapcard.ie)



립카드는 보증금 5유로를 내시면 구매가 가능하며, 아래 그림과 같은 개구리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더블린 버스카드 판매소, 스파(Spar), 센트라(Centra), 론디스(Londis) 같은 편의점에서 카드 구매 및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립카드 판매 스티커가 붙어있는 상점
 


립카드 프로모션 행사
출처 : RTE News (http://www.rte.ie)



그럼 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죠. 다트와 루아스를 이용할 때는 열차를 타기 전 카드를 찍고, 열차에서 내린 뒤  다시 한 번 더 찍으면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됩니다. 버스를 이용 할 때에는 운전기사에게 자신의 목적지를 말해야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카드를 찍는다면 버스 탈 때의 최고요금 (13정거장 이상 거리의 요금) 2.40유로가 나가게 됩니다. 자신이 사용한 립카드의 사용내역은 립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립카드 히스토리
출처 : 립카드 홈페이지 (www.leapcard.ie)
 





3. 세금 인상

이번에는 다시 돈 나가는 소식입니다. 요즘 거리에서 VAT라는 단어 많이 보셨나요? VAT란 부가가치세(Value Added Tax)의 줄임말로 제품이나 용역이, 생산 유통되는 모든 단계에서 기업이 새로 만들어 내는 가치인 '마진'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용어가 좀 어렵나요? 쉽게 말하면 한국에서 1000원짜리 하는 라면을 샀을 때, 라면값의 10% 즉 100원이 부가가치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올해 이 부가가치세를 21%에서 23%로 올렸습니다. 다행히 모든 품목의 부가가치세가 인상된 것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 따라서는 부가가치세가 오르지 않은 품목도 있습니다.
 
 


테스코에 붙어있는 부가가치세와 관련된 광고, 안내문

 
부가가치세 인상과 함께 2012년부터 가구세(Household tax)가 새롭게 신설되었습니다. 이 가구세는 집을 렌트(Rent)하거나 쉐어(Share)하는 세입자에게는 부과되지 않으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자에게만 적용이 되는 세금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소유주의 세금이 세입자에게 전달될거라 말하지만,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최근 경기침체와 부동산 수요의 감소로 렌트나 쉐어비가 당장 올라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아일랜드는 지난 2010년 10월, IMF로부터 긴축정책 등을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12년 아일랜드는 가구세와 탄소세 신설, 복지예산 삭감 등 긴축정책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긴축정책이란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수입(세금)은 늘리는 정책을 의미하며, 이러한 긴축정책을 실시할 경우 국가의 신용도나 물가는 안정될 수 있지만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고통을 겪으며 경제성장이 둔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4. 재외선거

2012년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러한 선거와 관련되어 많은 사람들은 누가 정권을 잡게 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2012년 4월 11일과 12월 19일에 각각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습니다.

 




흔히들 많은 분들이 투표에 대해 ‘나 하나쯤 투표 안 해도 상관없겠지’ 혹은 ‘뽑을 사람이 없다’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2008년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단 1표차로, 2000년 경기도 광주 국회의원선거에서는 3표차로 당선자가 뒤바뀌었으며, 1923년 독일의 히틀러 역시 단 1표차로 나치당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투표는 최선을 고르는 거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그것도 아니면 최악을 피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외국에 계신 분들이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고 신청’을 해야 합니다. 2012년 1월 10일 기준, 아일랜드에서 투표 할 수 있는 인원 1000명 중 단 80명만이 ‘나는 재외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상태입니다. 국외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는 2012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라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모르시는데요, 혹시 주변에 아직도 신고신청을 안 하신 분들이 있으면 이 엄청난 정보 알려드리는 건 어떨까요?


 


재외선거 홍보 포스터
출처 : 재외선거 홈페이지 (http://ok.nec.go.kr)
 

재외선거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일랜드 대사관(http://irl.mofat.go.kr) 또는 재외선거홈페이지 (http://ok.nec.go.kr)에서 확인 하실 수 있으시고요, 현재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신고 신청’을 2월 11일까지 접수 받고 있으니 재외 투표기간(3월 28일 - 4월 2일)동안 아일랜드에 거주하실 분들은 지금 바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재외 투표기간은 토요일과 일요일도 포함되어있으니 평일에 시간이 나지 않는 분도 투표가 가능합니다.

아일랜드는 한국보다 9시간 느립니다. 아일랜드에서 오전 9시라는 시간은 한국에서의 저녁 6시입니다. 즉 다르게 말하면, 이 시각 한국은 아일랜드보다 미래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투표를 통해 우리의 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한국을 떠나 아일랜드에 오는 비행기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셨나요?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계신가요? 2012년 아일랜드 더블린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도 아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먼 훗날 여러분이 2012년을 되돌아봤을 때, 그땐 그랬지하고 즐겁게 추억할 수 있는 2012년이 되길 바래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