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엄마의 독백
아들을 키워서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에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
아들이 어릴 땐 1촌, 대학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이 된다. 서울서 살면 동포, 이민가면 해외동포.
딸 둘에 아들하나면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둘이면 목메달,
아들 셋이면 거꾸로 목메달이 된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출가하면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 도둑, 딸은 예쁜 도둑.
남편은 집에 두면 근심 덩어리, 데리고 가면 짐 덩어리,
마주앉으면 원수 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사고 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덩어리.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 된다.
아들에게 재물을 안주면 맞아죽고,
반 만주면 졸려죽고, 다주면 굶어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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