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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라디오

팻두(fatdoo) - 초콜렛을 사랑한 아나콘다 (Feat. 1set, 윰댕)





팻두(fatdoo) - 초콜렛을 사랑한 아나콘다 (Feat. 1set, 윰댕)


사람들은 왜 우리를 무서워할까?
그거야 우리가 사람들을 잡아 먹으니까
그렇지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우리가 뭐 아마츄어
뱀도 아니고 아나콘단데
난 인간의 사랑을 받고싶어
보리콘다도 돌아오지 않았잖아
그렇지 행복한가봐
흠 사랑 받는 방법이라
아 저번에 보니까
아마존에 있는 카카오밭에서
초콜렛 만들어 먹던데
엄청 행복해 보이드라 인간들
그래? 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뭔데 뭔데 우리 몸에 초콜렛을 바르는거야
오 그러면 인간들도 우리를 좋아하겠지?
오아 대박 똑똑한데
좋아 좋아 야호 초콜렛 만들러 가자구


좋아 인간 말고 다른 동물을 먹자
식습관을 바꿔야 돼 인간은 너무 짜
얼룩말이나 악어같은걸로 배가 덜 차도
고슴도치 같은거를 먹고 막 배탈나도
인간은 절대로 삼키지 않기
실수로 삼켜도 녹이지 않고 뱉기
약속해 우리는 공존 할 수 있어
인간과 동물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카카오밭에 가서 열매를 따고
5일간 발효시켜서 말리고 껍질까고
카카오버터를 섞어서 꼬리로 저으면 와 초콜렛 완성
이제 초코를 뿌리고 뒹굴면 돼
익숙해질꺼야 매일 이런 사랑을 받는게
답답했었지? 먼저 손을 내밀께
까맸던 밤하늘에 내가 별을 그릴께


아팠던 시간들 이젠 다 잊혀질꺼야
메말랐던 이 땅 위에 새싹이 필거야
아마존 숲속에 아나콘다 한 마리가
아픈 과거를 지우려 손을 내밀고 방긋 웃네요
나무와 새 햇님도 기대할거예요 좋은 세상이
꼭 올꺼야 믿어요


수백마리 뱀들이 초코콘다가 됐어
와 맛있겠다 나도 한입 먹어볼까 얌얌
`아야! 난 초콜렛이 아니야` `아 미안`
너무 달콤해서 나도 모르게 헤헤 그때 (괜찮아)
인간들이 하나 둘씩 내게 다가왔어
아이도 어른도 카멜레온도 햇님도
경계심을 풀고 웃으면서 인사했어
호빵맨처럼 내 머리를 막 떼어줬어
많은 사람들과 초코콘다가 파티를 하고 있어
방송국에서 촬영도 오고 헬기도 뜨고 여행객도 많이
오고 모두 우리를 안아주고
반가워해줬어 와 행복하다 진작 화해할껄
그렇게 맘 고생하고 아파했던 시간이
지나고보면 이렇게 별일 아닌데
왜 그렇게 우린 망설였을까
야 이리와봐 내가 이빨 뽑아줄께 (이빨?) 그러면
우리 인간들이 너네를 무서워하지 않게 될꺼란다
(진짜? 나 뽑을래 뽑을래) 그래 히히
뱀아 안녕 (안녕하세요) 이건 술통이라는건데
이리 들어가서 며칠만 있으면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날꺼야
(와 정말요?) 뱀술 뱀술 (들어갈래요)


아팠던 시간들 이젠 다 잊혀질꺼야
메말랐던 이 땅 위에 새싹이 필거야
아마존 숲속에 아나콘다 한 마리가
아픈 과거를 지우려 손을 내밀고 방긋 웃네요
나무와 새 햇님도 기대할거예요 좋은 세상이
꼭 올꺼야 믿어요
근데 조금 이상해 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네 모두 어딨는지 알아 혹시?
사람들은 눈치 보고 카메라는 더 늘었어
어? 저 트럭 뒤쪽은 뭐지?
술통에 담긴 아나콘다를 봤어..
이빨을 뽑는 잔인한 소녀를 봤어..
인간들은 초코콘다를 그물로 잡아서
살육하고 가죽으로 벨트를 만들고
용서 못해 크아아아!!
(꺄 초코콘다가 인간을 인질로 잡았다! 모두 도망가)


아니야 인간들은 잘못없어
내가 바보였어 이렇게 쉽게
인간들이 우릴 받아줄리가 없잖아
순진한 내 친구들이 나때문에 죽었어
난 징그러운 뱀이지만 진심이었어
너네가 햄스터면 난 쳇바퀴가 되고
너네가 박쥐면 난 세상을 거꾸로 보려 했어
근데 내 진심에 돌아온건 의심뿐이었어
이기적인 인간 오히려 이 상황을
이용해서 이득만 챙겼어 난 의심한적 없었어..
손을 내밀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게 그렇게 나쁜거야?



`초코콘다야 미안해
우린 정말 몰랐어 인간을 잡아먹으려고
초콜렛으로 유인하는줄만 알았어 우리가
의심했어 미안해`
선입견을 지울께 뱀을 이제 아낄께
다 촬영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알릴께
`나도 이제 이빨 안 뽑을께 도시로 떠날꺼야`
진짜요 모두들 손을 잡아봐요
과거의 아픔을 잊는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예요 하지만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진짜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꺼예요
맞아 맞는말이야 즐겁게 놀자고
파티 시작 와아아
빠빠빠빰



아팠던 시간들 이젠 다 잊혀질꺼야
메말랐던 이 땅 위에 새싹이 필거야
아마존 숲속에 아나콘다 한 마리가
아픈 과거를 지우려 손을 내밀고 방긋 웃네요
나무와 새 햇님도 기대할거예요 좋은 세상이
꼭 올꺼야 믿어요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답디다
화해하고 용서하면 잃었던 무언가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