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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라디오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내 고향 서울엔 (In My City Of Seoul)






내고향 서울엔


회색빛 삭막한 아파트로 한강을 둘러싼 도시. 모든 곳이 집중된 곳. 다른 곳을 빨아들여 성장한 괴물 같은 도시. 그래서 난 서울을 싫어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서울의 일부가 되었다. 서울은 내 인생과 추억의 배경이 되어버렸다. 서울 곳곳에는 삭막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발버둥쳤던 아련하지만 찬란했던 내 추억이 담겨있다. 서울은 나에게 고향이 되었다. 나에게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갈 수 없는 고향.

서울에는 봄이 오고 있다. 추웠던 날씨는 풀리고 사람들은 하나둘 두꺼운 외투를 벗는다. 노래의 가사에는 눈이 쌓여도 그대로 둘거라는 내용이 있다. 나는 왜 노래에서 쌓인 눈을 치우지 않겠다는지 알 것 같다. 서울에는 쌓인 눈처럼 추억과 기억들을 쌓여있으니까.


이 노래를 부른 검정치마는 곡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고향을 위한 변변한 노래 하나 가져본 적 없는 서울 사람들을 위해, 서울 사람이 불러보았다."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내 고향 서울엔 (In My City Of Seoul)


부산 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Down in Busan camellias are in full bloom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But it's still snowing in Seoul
안부를 물어 볼 때면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죠.
I call you to ask how things are
'거긴 벌써 봄이 왔군요' 하지만,
and your voice tells me that its spring already in Busan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But it's still snowing in my city of Seoul
눈 비비며 겨울잠을 이겼더니
when I tried to fight off sleep all winter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it's still snowing in my city of Seoul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let it all just pile up

발 디딜 틈 없는 명동 거리로,
Over the crowded streets of Myung-dong
그대 살던 홍대 이층집 뜰에,
Over the house in Hongdae you used to live in
우리 할아버지 산소 위로 조용히 쌓여만 가네.
Over my grandfathers grave it keeps falling quietly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But it's still snowing in my city of Seoul
얼었던 내 마음도 열 틈 없이.
You know I haven't even had a chance to warm up to you
내 사랑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it's still snowing in my city of Seoul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lt it all just pile up



가사 번역 출처 :

http://omonatheydidnt.livejournal.com/17684424.html#ixzz4fj0UZ0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