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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guuiscreendoor/photos/a.237081576671781.1073741829.237032050010067/240986409614631/?type=3&theater



사람이 죽었다.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사람이 죽었다.

숨진 이의 나이는 19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그의 유품이 된 가방에는 컵라면과 일회용 젓가락이 발견됐다.

사고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났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에 소속이었던 김씨는 스크린도어를 고치고 있었고, 김씨를 지하철에 치였다.

스크린도어 수리 협력업체 직원은 고장 신고 1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해야했다. 규정상 그래야 했다.

사실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되어야 했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기 위해 규정은 지켜질 수 없었다.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김씨는 홀로 작업을 진행했고,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김씨에게는 또 다른 1시간 내에 도착해야 할 스크린도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쉬는 날 지하철 회사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는 비정규직이었고, 지하철 회사는 협력 업체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때, 그 아래있던 비정규직들을 정리하려했다.

그는 잠시나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매일 아침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회사의 정규직을 꿈꿨다.

그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은 30분간 운행이 중단 되었다.

사고가 난 지하철 회사의 트위터 계정에는 30여분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 죄송하다는 글이 달렸고,

사람이 죽은 현장은 고작 30분만에 모든 것이 정리되어 어느 때와 같이 지하철이 운행 되었다.

누구의 책임인걸까? 안전 수칙을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한 김씨의 잘못인걸까?

아님 인원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거 지키지 못 할 규정을 지키게만든 협력 업체의 잘못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효율과 성과만을 중요시여긴 협력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 지하철 회사일까?

당장 내 일이 아니니 괜찮아하며 그들의 목소리을 무시한 채, 빨리 그리고 싸게를 외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한 세상을 꿈꿨던 우리들의 잘못은 아닐까?

사람 목숨보다 돈이 효율이 우선시 된 사회.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잊혀져 사람들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사고가 일어난 장소에서 출퇴근을 할 것이다.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꾸지 않는다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도 언젠가 또 다른 김씨와 이씨와 박씨가 그리고 우리들이 달려오는 지하철을 맞이하게 되겠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사고, 나무위키

https://namu.wiki/w/%EA%B5%AC%EC%9D%98%EC%97%AD%20%EC%8A%A4%ED%81%AC%EB%A6%B0%EB%8F%84%EC%96%B4%20%EC%A0%95%EB%B9%84%EC%97%85%EC%B2%B4%20%EC%A7%81%EC%9B%90%20%EC%82%AC%EB%A7%9D%EC%82%AC%EA%B3%A0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더니…” 숨진 아들 가방에 컵라면 그대로,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9829954c44f548b194b1551ee16ba919


“다음엔 돈보다 사람이 귀한 곳에서 태어나길”, 한국일보

http://hankookilbo.com/v/3c7e2c9ddf3241ac86cbe95a4bcb278f


“20분 늦어 죄송…” 우릴 죄책감에 빠트린 메트로 트윗, 국민일보
http://m.kmib.co.kr/view.asp?arcid=0010665075&code=61121111


[뉴스피플] 구의역 숨진 김 씨 어머니 인터뷰, MBN

http://www.mbn.co.kr/pages/vod/programView.mbn?bcastSeqNo=1127908


구의역 등 '최저가 낙찰' 안전문 역 1곳 당 고장 건수 '민자의 4배', 한겨레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464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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