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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

[제주 올레길 걷기] 10코스 : 푸른 바다와 밭이 있는



1. 제주 올레 10코스 정보

10코스 (14.8km, 4-5시간)

화순금 모래해변 - 소금막 - 산방연대 - 사계포구 - 사계화석발견지 - 송악산 - 섯알오름 -

알뜨르비행장 - 하모해수욕장 -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올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절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순해수욕장은 파도가 너무 세지도 잔잔하지도 않아 맨몸으로 파도타기에 적합하고 용천수 야외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철 물놀이에 제격이다.





출처 :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10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여행기


어제 이야기를 조금 더 보충하자면

전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 할 때, 10코스 시작점이 아닌

시작점에서 1시간 정도 더 걸어가야하는 곳으로 잘못 예약을 해버렸다.

그래서 8코스를 마치고 10코스 시작점을 지나 사계포구까지 걸었다.

10코스를 시작한 것은 해 질무렵이었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올레길을 달렸다.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거기다 휴대폰 배터리 때문에 지도를 확인하지 못했고,

올레 코스에서 큰길로 5분만 걸어가면 숙소가 위치해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40분을 넘게 동네 한 바퀴를 삥 돌아 숙소에 도착했다.

(올레길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삥 둘러가곤 한다)


출발하기 전 지도를 한 번만 더 체크해볼 껄...

쉬는 중간중간에 휴대폰 배터리를 조금만 더 충전해둘 껄 하는 아쉬움이 든다.


혹시 이글을 보고 올레길을 걷는 분이 계시다면

출발 전 꼭 지도로 코스를 확인하고, 휴대폰 배터리 관리에 유의하여

보다 안전한 올레길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하루가 밝았다.

아침으로 동네 슈퍼에 들려

빵과 컵라면,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먹었다.

슈퍼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위해 특별히 물을 끓여주셨다.

어제 많이(?) 걸은 덕에 오늘은 조금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도 될 것 같다.


위 사진은 사계포구 근처에 있는 모형

모형 아래 적혀있는 설명에는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다음과 네이버 로드뷰로

해당 모형의 위치를 입력하면 진짜 사람이 작업하고 있는 걸로 착각했는지

아니면 모형의 초상권을 보호하려고 했는지 모형이 흐리게 표현되어있다.

모형을 보고싶으면 직접 내려가 올레길을 걸으라는 깊은 뜻이 있을지도...






사계포구에서 송악산 휴게소까지 이어진 올레길은

매우 평탄했고 잘 포장되어 있어 걷는데 아무런 힘이 들지 않았다.

다만 평탄한 길 뒤에 송악산이라는 엄청난 장애물있었다는 건 함정!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 외부 능선 해안에 있는 이 시설물은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서 1943~194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송악산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되며, 이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 가운데 하나로서,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비행장, 비행기 격납고, 지하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 등이 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

저기서 이곳까지 걸어왔다니 참 많이도 걸었구나.




산방산


옛날 500 장군이 있었는데 이들은 제주섬을 만든 설문대할망의 아들들로 주로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살아나갔다. 하루는 500 장군의 맏형이 사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나머지 허공에다 대고 활시위를 당겨 분을 풀었다.

그런데 그 화살이 하늘을 꿰뚫고 날아가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홧김에 한라산 정상에 바위 산을 뽑아 던져 버렸는데, 뽑힌 자리에 생긴것이 백록담이고 뽑아던진 암봉이 날아가 사계리 마을 뒤편에 떨어졌는데 이게 바로 산방산이라 한다.


산방산은 신생대(新生代) 제3기에 화산회층(火山灰層) 및 화산사층(火山砂層)을 뚫고 해중에서부터 분출하면서 주변 지역과 함께 서서히 융기하여 현재와 같은 산 모양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는데 백록담과 산방산은 그 생성 과정이나 시기가 전혀 다르지만 한라산 정상의 분화구와 둘레가 같고, 산방산의 암질과 백록담 외벽(남서벽)의 암질이 같은 조면암질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산방산에 있는 산방굴은 100여 평쯤 되는 동굴 안에 부처를 모시고 있어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도 칭한다. 굴 내부 천장의 암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은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山房德)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도 있다. 남쪽 해안에 있는 용머리 해안은 화산회층이 해식을 받아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서, 하멜(Hamel)의 표류기념탑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82%B0%EB%B0%A9%EC%82%B0





송악산 정상에서 본 분화구

누군가 송악산 정상에서 보는 분화구가 꽤 멋지다고 해서

올레 코스를 벗어나 가파른 산을 올랐는데 노력만큼 멋지진 않았다.





분화구의 크기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에 다 담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들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산을 오를 힘과 여유가 있다면 잠시 올레 코스를 벗어나

잠시 산을 오르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뜻이

송악산 외곽을 걷는 둘레길은 평탄한 편이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그마저도 걷기 싫은 사람은

송악산으로 들어오지 않고 바로 다음 동알오름으로 향해도 된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리가 긴 간세.

왠지 모르게 부럽다.





초점이 나간 제주도의 흔한 밭

푸른 바다와 녹색의 푸르른 밭이 참 멋졌다. 





섯알오름 희생자 추모비


이곳은 제주 4.3사건 비극이 진정된 국면으로 접어들 무렵인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내무부 치안국에서 일제식미지치하 우리 민족을 압살하던 예비검속법을 악용 당일 오후 2시 요시찰인 및 형무소 경비강화, 6월 29일 불순분자 구속, 6월 30일 구금자 처형 등의 내용을 전문으로 각 경찰국에 지시함에 따라 모슬포 경찰서 관내에서 344명을 예비 검속하여 관리해오다 7월 16일 63명이 군에 인계된 후 1차로 20명을 섯알오름에서 학살되었으며, 2차로 8월 20일 새벽 2시 한림수용자 60명을, 새벽 5시 모슬포 수용자 130여명 등 210명을 법적적차없이 집단학살하여 암매장한 비극의 현장이다.


제주 올렛길에는 오늘 보았던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서알오름 희생자 추모비 등과 같이

역사적 흉터가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한 흉터들은 제주의 푸른 하늘,

바다, 들판과 대비되어 내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사진 수평이 안 맞는다...







저 멀리 산방산과

일제시대 지어진 비행기 격납고가 보인다.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 비행장은 1930년대에 일본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宋岳山:84m) 아래 들판에 건설한 공군 비행장이다.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제39호로 지정되었다.

일본은 1920년대부터 제주도에 대규모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1930년대 중반에는 대정읍에 알뜨르 비행장이 완공됐고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이곳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약 700 km 정도 떨어진 중국 난징(南京)을 폭격했다.폭 20m, 높이 4m, 길이 10.5m 규모의 격납고가 총 20개 건설되었으며, 훈련기인 잠자리비행기(아카톰보, Akatombo)를 숨겨두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 제주도 신공항 입지 문제로 인하여 정석 비행장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의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알뜨르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듬성듬성 놓여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은 흉물스럽다.


출처 위키백과 :

http://ko.wikipedia.org/wiki/%EC%95%8C%EB%9C%A8%EB%A5%B4_%EB%B9%84%ED%96%89%EC%9E%A5



알뜨르 비행장 역시 사진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무밭, 양배추밭, 그외 다양한 밭을 걸었다.

지금까지 걸었던 다른 바닷길, 산길, 마을길과는 다른 느낌의 밭길이었다.

탁트인 들판과 바다는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밭길을 걷고나니 바닷길이 나왔다.

하모 해수욕장을 지나 모슬포항을 거쳐

10코스를 완료했다.







점심으로 맛집으로 소문난(?) 인터넷에 글이 올려진 중국집에 찾아가 점심을 해결했다.

가격은 일반 중국집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완전 만족. 제주도에서 먹었던 음식중 가장 만족하는 음식이었다.

(사실 싼 것만 먹고 다녔던 건 비밀이다)


볶음밥 사진을 찍으며 그 동안 내가 먹었던 것들도

사진을 찍어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먹는 것도 기록으로 남겨봐야겠다.




마지막 코스 올레길 20코스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제주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긴 이동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올레길을 여행하지 않았다면,

그때 그 사람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난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를 결정하고 판단할 때

자기 혼자 고민하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싶다.


혹시라도 이 글을 그때 그 분이 보게된다며

그때 해주셨던 조언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서,

분명 첫째날 지나친 제주 버스터미널이었는데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할머니와 손녀(?) 손자(?) 동상을 발견하였다.

몇 일 뒤 알게 된 일이지만, 난 제주 버스터미널에는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모습이 숨어있었다.



20코스 시작점이다.

10코스를 점심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끝냈고

원래는 20코스 중간까지 걸을 계획이었지만,

버스를 기다리고 환승하고,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해지기 1시간 정도 전에 20코스에 도착하였다.


어제 무리하게 걷다가 데인것도 있고

다음 숙소가 있는 마을까지는 시간이 촉발할 것 같아서

오늘은 좀 이른 시간에 숙소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내일 20코스를 걸으며 알게된 사실이지만

원래 내가 계획했던 다음 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어제 걸었던 바윗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험한 바닷길이 있었다.

아마 하늘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바닷길을 걸었다면

정말 사고가 일어날 수 도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겨운 김녕 영수 속셈학원

7-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저녁으로 동네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어제 먹지 못해 한이 된 돈까스를 먹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돈까스의 맛은 있지 않았다...


밥을 먹으며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 했는데

육지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이사왔다고 한다.

제주 생활이 부럽다는 내 말에

아저씨는 제주 생활의 현실을 말씀해주셨다.


내가 들어가는 음식점에는 언제나 몇 분 뒤 사람들로 가득차곤한다.

그 동네에 사는 어르신들이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고

돈까스를 먹을 것 같진 않지만,

많은 여행자들과 커피의 맛을 깨달은 어르신들이 생겨나

가게가 번창했으면 좋겠다.


밤에는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모여 치킨에 맥주를 마셨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는 365일에서 5일 뺀 360일을

매일 술마셔야 했다며 오늘은 가족들과 좀 쉬고 싶다고 사양했다.

그러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환상에 빠져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그리 쉽고 편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이 여행도 몇 일 남지 않았다.

내일 20일 코스만 걷고나면 사실상 이번 올레길 여행도 끝이난다.

이제 조금 올레길 걷는게 익숙해졌는데 아쉽다.

아무튼 10코스는 탁 드인 바다와 들판이 정말 아름다웠다.





3. 지출

아침 컵라면, 삶은 계란, 빵2 : 3,800원
점심 볶음밥 : 7,000원
하모 체육공원 - 제주버스터미널 - 남흘동 : 3,500원
저녁 돈까스 : 8,000원
게스트하우스 1박(조식 불포함) : 13,000원
치킨, 맥주 : 10,000원

7일차

총 지출 : 45,300원
누적 지출 : 295,7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