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 올레 20코스 정보
20코스 (16.4km, 4-5시간)
김녕 서포구 - 김녕 성세기 해변 - 김녕 해안길 - 월정밭길 - 월정리 해수욕장 - 쑥동산 -
행원포구(광해군 기착지, 7.7km) - 구좌 농공단지 - 좌가연대 - 평대리 해수욕장 - 세화 오일 시장 - 제주 해녀 박물관
제주는 바람의 섬이다. 바람이 제주만의 언어를 만들었고, 제주만의 돌담을, 제주만의 자연을, 제주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제주올레의 스물 다섯 번째 길, 김녕~하도 올레는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출처 :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20
2. 여행기
사실 여행을 준비 할 때에는 8박 9일 총 7코스를 계획했었다.
그런데 첫날 배가 연착되어 일정이 틀어지고
도중에 무릎을 다치면서 4코스는 건너뛰고
기존에 계획했던 7개의 코스 중 6개의 코스만을 도는 것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올레 20코스에 대한 이야기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근처를 걸으며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맛있어 보이는 빵집을 발견하여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했다.
바다를 보며 빵과 우유를 먹는데 빵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 아침부터 신이 났다.
빵을 산 빵집의 이름이 프랑스 지명이었다.
빵집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실제 빵집 이름에 있는 곳으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기분 탓인지 빵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프랑스로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이
제주도의 한 적한 마을에서 빵을 만든다는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길을 걸으며 문뜩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에 빵집을 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고 큰 돈을 벌지 않아도
충분히 멋지고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의 마을 길
색색의 지붕과 돌담길이 아름답다.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형형색색 지붕 집들을 지나고 나니
바다가 나왔고 동네 한 가운데 이름 모를, 의미도 모르겠는 조형물을 발견했다.
멀리서 보면 파란색 구슬들이 바다와 어울어져 예쁜데
자세히 가서 보면 구슬들 안에 이물질들이 쌓여있다.
모든 올레 코스에서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았지만
해류의 영향인지 20코스에는 엄청난 쓰레기가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만 블로그에 올리는게 아닌
올레길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 쓰레기들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해녀 (Haenyeo, Women Diver)
제주에서 해녀는 잠녀라고도 불리운다. 문헌으로는 1105년(고려 숙종10) 탐라군의 구당사로 부임한 윤응균이 "해녀들의 나체 조업을 금한다"는 금지령을 내린 기록이 있고, 조선 인조 때도 제주목사가 "남녀가 어울려 바다에서 조업하는 것을 금한다"는 임명을 내렸다.
이건의 "제주풍토기"에는 제주 해녀들의 생활모습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녀들이 관가나 탐관오리들에게 가혹하게 수탈당하고, 생활이 매우 비참함을 말하고 있다. 예부터 제주 여성은 밭에서 김을 매지 않으면 바다에서 물질을 해야 하는 운명에 순종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소녀들은 7~8세때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12~13세가 되면 어머니로부터 두렁박을 받아 얕은 데서 헤엄쳐 들어가는 연습을 했다. 15~16세가 되면 바닷속에서 조업(물질)을 시작하여 비로소 잠녀(해녀)가 되고, 17~18세에는 한몫잡이 해녀로 활동한다.
첫째, 물질 자체가 가날픈 여인인데도 거친 파도를 무자맥질하면서 해조류, 패류 등을 캐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점에서 이색적 직종이란 점이다.
둘째, 제주 해녀들은 바닷물속 15~20피트에서 물질하는게 일반이지만, 필요에 따라선 70피트(약21m)까지 들어가서 2분 남짓 견딘다는 거다.
셋째, 한달 평균 15일 이상 물질할 수 있다는 점과, 분만하기 직전, 직후에도 무자맥질을 한다는 사실이다.
넷째, 행동반경이 동북아시아 일대로 뻗쳤다는 사실이다. 제주섬 연해에서만 무자맥질하는게 아니라, 한반도 곳곳의 연안과 일본, 중국, 러시아 바다에까지 진출했었다.
모래가 고운 김녕성세기 해변
하얀 모래의 해변은 마치 눈이 쌓인 것 같았다.
바다와 해변은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데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만조 때문에 올레길이 사라졌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밀물 때문에 코스가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때는 무리하게 바닷길을 걷는게 아니라
근처 안내판에 표시되어있는 우회도로로 우회하거나
바위를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무릎이 아파 바윗길을 걷는게 부담이 되었다는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우회도로를 따라 올레길을 걸었다.
또 쓰레기. 이번에는 좀 많다.
바다를 따라 길에 뻗어있는
해맞이 해안로(김녕 해안도로)
이런곳에서 드라이브하면 달릴 맛 날 것 같다.
해안도로를 따라 풍력발전소가 세워져있었다.
제주도의 샛별!
새롭게 떠오르는 핫스팟!
월정리에 도착했다.
월정리에 가면 여자들이 그렇게 많다는 소문이...
(--)(__)(--)//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올레꾼 한 명이
월정리 해변이 그렇게 멋지다며 강력 추천을 했다.
벽 넘어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있다고
꼭 그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당부했었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멋졌다.
이곳이 바로 그 카페다.
언제부터인가 찍은 사진들의
수평이 틀어져있는 것 같다.
이곳은 카페 내부
커피를 주문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화장실이 화장실이라 적혀있지 않고
우리가 찾아헤메던 바로 그 곳 이젠 안심이라고 적혀있었다.
매력 덩어리 카페다.
지슬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2013년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지슬'은 제주어로 감자를 의미한다.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제 19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 수레바퀴상
제 29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월드드라마)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주상,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시민평론가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출처 : 위키백과
올레길을 걷기 전에 이 영화를 보고 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올레길을 걷고 난 뒤 보게된 영화지만
제주도 사람들이 왜 육지사람들을 그렇게 배타적으로 대하는지
이 영화를 보고나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몇 이들은 이 영화가 편향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나는 영화도 꽤 재미있고, 여운도 많이 남아
한 동안 영화의 OST를 반복해서 듣기도 했다.
혹시라도 영화를 보게된다면 흑백 영화니 당황하지 말자.
양정원 - 이어도사나 (영화 지슬 OST)
제주바다에 배를 띄워 노를 저어서 어서야 가자
바람아 바람아 불지 말아라 잠수하러 가는 배 떠나 간다
물질하러 바다에 들어서 테왁 하나에 목숨을 맡겨
가엾은 아가 두고 바다에 드니 살고자 살고자 하며 전복을 따네
어~~ 어허어~~ 어~~ 어허어~~
이승길 저승길 갔다 왔다하며 숨 끊어지는 숨비소리
해녀 눈물이 바닷물 되어 우리 어머님도 바닷물 먹고
나도 낳으시고 형님도 낳았는가
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들 어머님의어머님의어머님들
이어도 가려고 살고자 하네 제주 사람들 살아서 죽어서
가고자 하는곳이 이어도입니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이어도
그 기원은, 흔히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갔다가 실종(≒사망)되는 어부들의 자식들이 뭍에 남은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왜 돌아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어도에 갔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 한 것 같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이어도는 소위 이상향 취급을 받는 곳으로, 여자들만이 살고 있으며 지상의 남자가 오면 잘 대해주기 때문에, 남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환상향? 아이란도?.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이들이 무슨 길을 걸었을지는 자명. 덕분에 알 거 다 아는 어른들에게 이어도 = 사후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어도'를 봤다는 뱃사람의 증언도 은근히 많이 존재한다. 조금씩 변형된 차이점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대략 이렇다.
어부가 배를 타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다에서 방향을 잃었다가 처음 보는 작은 섬에 도착했는데, 대충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면적의 작은 섬이고 자갈과 바위밖에 없는 섬이었다. 그런데 섬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사당 같은 게 보여서 가보니, 1칸짜리 사당 안에는 밥상이 있고 그 위에 김이 피어오르는 쌀밥 한 그릇이 놓여 있더라…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숨을 만한 장소도 없는데, 막 지어 올린 듯한 쌀밥이 놓여 있으니 섬뜩해져서 비바람을 무릅쓰고 섬을 떠난다. 사당이 아닌 초가집 혹은 쌀밥이 아니라 보리밥이라든지 하는 여러가지 변형이 있다. 그러나 일단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섬이 나타난다는 점은 변형되지 않는 공통점인 듯.
90년대 후반에 전설의 고향에서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제주도의 한 해녀가 남편과 시부모를 모시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하루는 물질을 하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고, 우연히 환상세계로 흘러들어가 이어도에 닿아서 그곳의 여인들에게 구출된다.[1] 이어도는 여성들만이 사는 곳으로,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고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들도 없는 지상낙원이었다.
이곳 여성들은 이 해녀를 따뜻하게 환대하며 이어도민으로 인정하고 살게 해준다. 그 후 이어도 여성들이 모시는 신의 힘을 빌어 여인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태어난 아이는 사내아이였고, 금남지대인 이어도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는 것이 관습이었다. 차마 자신의 아이를 죽게 할 수 없었던 여인은 몰래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바다로 띄워보내 탈출시켰고 이는 이어도의 법을 어긴 것으로 간주되어 결국 여인도 이어도에서 추방당한다.[2]
이어도에서 쫓겨나 순식간에 다시 제주도로 돌려보내진 여인은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집으로 달려가보지만, 그 집에는 웬 낯선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여기가 혹씨 부XX 씨네 집이 아니냐고 묻자 그 노파는 '부씨 집안인 건 맞지만 부XX 씨는 돌아가신 우리 시증조할아버지시오.'라고 대답한다. 즉 여인이 이어도에서 보낸 몇달동안 현실세계는 벌써 100년도 더 넘는 시간이 흘러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여인이 실종된 뒤 남편은 재혼을 했으나, 평생토록 첫 아내를 잊지 못하고 슬프게 살다가 죽어버렸다고 한다. 사랑하던 남편도, 가족도 이젠 없고 갈곳도 없는 현세에서 여인은 바닷가에 앉아 통곡을 하다가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어 죽고 그자리에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
현재 중국과 한국 사이에 국제분쟁이 되고 있는 수중 암초. 북위 32°07′22.63″, 동경 125°10′56.81″에 위치해 있으며,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진 동중국해(東中國海)에 위치해 있다. 가장 가까운 타국의 영토와의 거리를 따지자면 중국의 서산다오(余山島, 서산도)에서는 287km. 그에 반해 우리섬인 마라도와의 거리는 보는데로 149km.# 이어도의 정확한 위치 우리나라의 해저광구중 4광구에 속한다.
출처 : 엔하위키 미러
https://mirror.enha.kr/wiki/%EC%9D%B4%EC%96%B4%EB%8F%84
카페 내부 인테리어 사진들이다.
또 한 가지 재미난건 아메리카노를 아메리카노라 하지 않고 코리아노라고 적어놨다.
코리아노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웃음이 나왔다.
나는 자꾸 웃음이 나오는데 주문 받는 누나(?)는
시크하게 주문을 받아 웃음 참느라 혼이 났다.
언젠가 내가 카페를 연다면 나도 코리아노라고 적어놔야지.
고운 모래가 아름다운 월정리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난 무엇이 될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고래가 될...
쭉쭉 뻗은 길...
우리의 인생도 저 길처럼 쭉쭉 뻗었으면 좋겠지만
언제 무언가를 선택하고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올레길처럼 목적지를 향해 정해진 길만 따라가면 편하고 좋을텐데
사람마다 목적지는 다르고 그 목적지를 향해 길을 걷는다해도
떄로는 돌아가기도 해야하고 장애물에 막혀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인지
제주의 꾸밈없는 모습이,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붕 하나 돌담 하나 모두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올레길 진행방향을 표시한 리본을 보지 못하고 다른 길로 들어
길을 헤매다 백년초 선인장을 만났다.
이렇게 직접 백년초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부채선인장 (백년초)
부채선인장(학명: Opunitia humifusa 또는 Opunitia ficus-indica)은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부르며, 한국에 자생하는 유일한 토종 선인장 종류이다. 제주도 북제주군에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429호로 지정되어있고, 제주도 주민들은 이 선인장의 열매를 이용하여 초콜릿을 만들거나 민간약품으로 쓴다. 제주도에서는 백년초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B%B6%80%EC%B1%84%EC%84%A0%EC%9D%B8%EC%9E%A5
올레길을 걷던 중 강아지들의 습격을 받았다.
제주도 개들은 왜 이리도 순하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나에게 올레길에 있는 강아지들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개들과 한참을 놀다가 문득 가방에 걸어놨던 모자를 잃어버린 걸 알게되었다.
지나왔던 길을 한참 되돌아가봤지만 모자는 찾을 수 없었다.
아무리 찾으려해도, 되돌리려 해도 때로는 포기해야 하는게 있나보다.
여행을 하면 난 항상 모자를 잃어버렸다.
A국가를 여행하면서도, B국가를 여행하면서도
언제나 모자를 잃어버렸다.
왜 난 항상 여행을 하면 모자를 잃어버리는 걸까?
올레
올레(ᄋᆞᆯ레)는 제주도 주거 형태의 특징적인 구조로 볼 수 있으며,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어이다. 제주의 거친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 주변으로 돌담을 쌓았다. 하지만 돌담의 입구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막지를 못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었다. 제주에 많은 현무암을 쌓아 만들었다.
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8%AC%EB%A0%88
올레길을 걷다 보면 무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어점 우리의 인생도 삶의 곳곳에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죽음이 무섭고 슬픈것이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나무, 꽃을 풍경처럼 자연의 일부이자
또 하나의 풍경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을 귀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데
개 한마리가 내 앞에 앉았다. 이 개도 누군가가 그리운걸까?
비록 개였지만 누군가를 기다려주고 함께 해준다는 게 고마웠다.
잠시 후에 개가 떠날거라 생각했는데 꽤 긴 거리를 함께 걸었다.
집을 못 찾아갈까 걱정되어 먼저 뛰어가 보기도 하고
개가 사라질 때까지 멈춰서 기다려 봤지만
개는 계속해서 나를 따라왔다.
올레길 중간에는 자동차가 다니는 차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차에 치이지는 않을까 걱정 되었다.
처음에는 길동무가 생겨 반가웠는데 마을에서 멀어질 수록
반가운 마음보다는 혹시라도 걱정되는 마음이 강해졌다.
다행히도 그렇게 몇 십분을 더 걸은 뒤
나와 함께 올레길을 걸었던 강아지는
길가에 있는 다른 집에 있는 강아지와 멍멍을 주고 받더니 사라졌다.
서운하기도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이제 올레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코스가 마지막 올레라 그런지 마음이 찡해졌다.
이 길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무조건 새 것이 좋은 것,
오래된 것은 큰 잘못이고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헀다.
그래서 조금만 낡아도 부시고 새로 짓고를 반복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지나온 과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또 다시 나타난 해변
올레길 20코스에서 만난 해변은
어딜가나 모래가 고왔고 아릅다웠다.
두 분 예쁜 사랑하세요 -_- ♥
(절대 질투해서 올리는 것 아니다)
세화민속 오일시장. 아쉽게도 내가 간 날에는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매월 5, 10, 15, 20, 25, 30일에 열린다고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파란색의 올레길 진행방향 화살표와
역방향을 나타내는 붉은색 화살표
20코스의 마지막 해녀박물관,
그 동안 걸었던 올레의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과 섭섭함이 들었다.
이 곳에 도착하면 다시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구나...
드디어 올레 20코스 종료
나의 올레길 여행도 끝이 났다.
만감이 교차했다.
몸은 힘들고 지쳤지만, 정신은 어느때보다 맑았던 것 같다.
내일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제주 시내로 나왔다.
이번이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하는 세번째지만
이용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그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는 아래에 적으려한다.
KBS 제주방송국 앞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감귤 초콜렛을 사기 위해
이곳 저곳 슈퍼를 다녔지만 그 어디에서도 초콜렛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멀지 않은 제주 보건소(KBS 제주방송국) 앞에
기념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곳 저곳 초콜렛을 찾아다니느라 2km가 넘는 길을 걸었고
날도 어두워져 생각했던것 보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초콜렛을 구매했다.
그런데 다음날 공항에 가보니 전날 샀던 초콜렛과
공항에서 파는 초콜렛의 가격이 똑같았다.
그 고생을 해서 초콜렛을 구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마음편하게 공항에서 사거나
택시를 타고 동문시장에 갈 껄 그랬다.
혹시라도 초콜릿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주 동문시장으로 가자
일반 기념품 전문점이나 공항에서는 1박스에 1만원하는 초콜릿을
동문시장에서는 5박스 많게는 8박스에 1만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품질이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참조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파는 초콜릿 가격
http://mall.ejeju.net/?mid=KR04&cate=0404
동문시장 리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iramisu06&logNo=30185946896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간 음식점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제주도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메뉴판에는 제주산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하루종일 걸어서 배가 고팠을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육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한라일보가 음식점에 놓여있었고
신문에는 주간 농사 정보가 적혀있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저녁에 치맥파티가 있었다.
마지막날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의 권유로
결국 치맥파티에 참여했고 뻘줌뻘쭘한 시간을 보냈다.
술을 마시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건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자랑, 허풍을 듣는건 싫다
그렇게 나의 올레길 여행은 끝이 났다.
길을 걸으며 난 무엇을 배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난 달라져있을까?
애초에 답을 얻고자 했던 질문에 답은 얻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질문들이 생겼다.
그런데 그 질문들이 정답은 아니여도
나만의 모범답안은 되어줄 것 같기도하다.
애초에 정답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3. 지출
아침 빵 : 2,500원
아침 우유 : 750원
커피 : 5,000원
해녀박물관 - 제주 버스터미널 : 2,500원
저녁 김치찌개 : 5,000원
기념품 초코렛 : 30,000원
게스트하우스 1박 : 20,000원
치킨, 맥주 : 10,000원
8일차
총 지출 : 75,750원
누적 지출 : 371,5000원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여행] 홍콩 익스프레스(HK Express) 예약 및 이용 후기 (15) | 2015.01.16 |
---|---|
[제주 올레길 걷기] 비행기 타고 다시 서울로 (2) | 2014.08.09 |
[제주 올레길 걷기] 10코스 : 푸른 바다와 밭이 있는 (0) | 2014.07.20 |
[제주 올레길 걷기] 8코스 : 가장 무서웠던 해가 지던 올레길 (0) | 2014.06.29 |
[제주 올레길 걷기] 7코스 : 올레길 옆 미술관 (1) | 2014.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