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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

[제주 올레길 걷기] 제주 시내에서 올레길 1코스로



1. 제주올레에 대하여



사진 출처 : http://www.jejuolle.org/?mid=18



- 제주올레 (올레길)


올레길은 제주도의 트레일이다.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한다. 언론인 서명숙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으며,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관리한다.


2007년 9월 8일 제1코스(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 총 15km)가 개발된 이래, 2012년 11월까지 총 21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제주도 외곽을 한 바퀴 걸을 수 있도록 이어져 있으며 추가적인 알파코스 5개가 존재한다. 각 코스는 15km 정도이며, 평균 소요시간이 5~6시간, 총 길이는 약 422km이다.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출처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8%AC%EB%A0%88%EA%B8%B8



- 제주올레 에티켓


내가 먹고 쓴 쓰레기는 꼭 챙겨가세요. 

귤이나 농작물들을 따거나, 가져가지 마세요. 

뒤에 오는 올레꾼을 위해 길 표시용 리본과 표식들은 제자리에 놓아두세요 

지정된 코스를 따라 걸어주세요. 

도로변을 지날 때에는 차조심하세요. 

오며가며 만나는 주민에게 정다운 미소, 눈인사라도 한 번 건네주세요 

간단한 제주사투리를 배워보세요. (“반갑수다예” =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올레길의 풍광을 놀멍 쉬멍 여유롭게 즐기며 걸으세요. 

사유지 농장을 드나들 땐 문단속을 해주세요. 

길에서 마주친 가축이나 야생동물들을 보호해 주세요. 

자신의 안전에 유의하며 걸으세요.



- 제주올레 안전수칙


제주올레 안전수칙혼자 여행오신 분은 각 코스 시작점 출발 시간을 오전 9시로 맞춰서 함께 걷기를 권장합니다.

비인기 코스인 경우 혼자만 걷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로 연락해 주세요.


걷기 종료시간은 하절기 6시, 동절기 5시로 이 시간 이후 걷기를 자제해주세요. 

가급적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시고, 목장주변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의 휴식은 삼가하세요. 

태풍, 호우, 폭설 시에는 걷기를 자제해 주세요. 

혼자 걸을 때는 수시로 자기 위치와 안전여부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 연락처(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경찰112)를 꼭 가지고 다니세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을 지날 때에는 길가에 붙어서 걸어가세요. 

코스를 벗어난 가파른 계곡이나 절벽 등으로의 모험은 피해주세요. 

간세 등판에 있는 현재위치정보(간세번호와 남은 거리)를 숙지하며 걸어주세요. 

제주올레 표식을 놓쳤을 때는 마지막 표식을 본 자리로 되돌아가 표식을 다시 찾아 보세요 

여성 혼자 여행할 때는 가능하면 여성전용숙소나 검증된 숙소를 이용해주세요. 

바닥에 깔고 앉았던 돗자리나 옷은 벌레나 이물질이 묻을 수 있으니 사용 후 청결하게 관리하세요. 

제주올레 길을 걸을 때는 사전에 제주올레 코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숙지해주세요. 


출처 :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mid=25




2. 제주 올레를 걸으며 느낀 개인적인 팁 혹은 주의사항


의(衣)

편안한 옷과 운동화를 준비

올레길은 보통 오름(산)과 바윗길, 해변 등을 이동

걷기 편리한 옷과 신발을 신을 것. 배낭은 가벼울 수록 좋다


식(食)

올레길은 마을과 상점을 벗어난 코스가 많다

따라서 올레길을 걷기 전 물과 초콜렛바 같은 간식거리를 준비하면 좋음

올레길을 걷다보면 점심시간이 되어도 식당이 없어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여유가 된다면 미리 빵이나 과일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할 것


주(住)

올레길 시작점과 끝지점에 숙소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올레길을 걷기 전 미리 올레길을 걷고난 뒤 머물 숙소를 알아보거나 예약하는 것을 추천

때로 모든 숙소가 예약되어 차를 타고 먼 곳까지 나가 숙소를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음


기타

해가 진 후에는 올레길 걷지 않기

올레길의 특성상 해안이나 산길이 많기 때문에 해가 진 후에는 위험할 수 있으며

어두워진 후에는 올레길의 방향을 나타내는 표시들이 보이지 않아 길을 잃을 수도 있음 


올레길을 걷기 전 손톱과 발톱을 확인할 것

긴 발톱을 가지고 장시간 걷다보면 발가락이 아픔

올레길을 걷기 전 미리 손톱과 발톱을 짧게 깎는걸 추천


자나깨나 차조심

도로를 건너기 전 반드시 좌우를 확인 한 후 도로를 건널 것

차도를 걸어야 할 경우 차량의 이동 방향을 등지지 말고

차량의 이동 방향과 역방향이 되도록 마주보고 걷는 것이 안전한 이동법


올레길 콜센터 전화번호(064-762-2190) 저장해두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를 홀로 걸을 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콜센터에 전화해서 통화를 한다거나

자신의 위치 알려주면 만약의 사건사고에 대처할 수 있음


또한 제주국제공항 관광안내소, 제주올레 종합안내센터(6코스)에서 보증금을 낸후,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주여행 안전지킴이(SOS목걸이)를 빌릴 수 있음

비상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정보와 현장 사진이

제주지방경찰청으로 전송되어 가까운 지구대에서 출동하게 된다함


올레길을 걷기 전 미리 지도를 보고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확인 할 것

어떤 지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지, 어떤 지점에서 산을 올라야 하고

해변의 바위길을 걸어야하는지, 미리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페이스 조절하는데 유용함


인사하기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나 마을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건네볼 것

분명 올레길이 더 즐거워질 것임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올레 공식 어플과 지도 어플은 꽤 올레길을 걷는데 꽤 유용함

특히 지도 어플은 길을 잃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유용하게 알 수 있음

위의 사진은 길을 잘못 들어 올레 코스에서 벗어난 순간... 

올레길을 많이 걷다보면 어느 정도 대충 이 길이다, 저 길이다 감이 잡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레길을 걸으면 하루에 한 두번 이상은 꼭 잘못된 길로 갔음 

다만 배터리가 부족할 수 있으니 출발 전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하고

비상시를 대비하여 배터리 사용을 관리 할 것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카드 사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며

예약시 계좌이체로 숙박비를 사전에 입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올레길 주변 가게에서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이 많았으나

반대로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곳도 많았음


우체국이나 농협을 이용

도시에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제주도나 시골에는 많지 않음

대신 우체국이나 농협은 다른 은행마다 많이 있는 편이니

우체국이나 농협 카드를 가지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보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우체국 ATM/CD기 위치

http://www.koreapost.go.kr/kpmcfokp/gps/gpsUserView.action?siteId=kpost#jejuMap

농협 ATM/CD기 위치

http://nonghyup.chzero.com/main.jsp







3. 올레 관련 유용한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 : http://www.jejuolle.org


코스정보 및 볼거리, 숙소, 맛집, 길동무 등의 정보를 만날수 있음

특히 각 코스별 나와있는 숙소는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 나오지 않는 곳도 많이 있어 유용





제주올레 공식 어플리케이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 https://itunes.apple.com/kr/app/id531590327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jejuolle.app





다음 지도 : http://map.daum.net

네이버 지도 : http://map.naver.com


지도를 통해 올레길 코스를 확인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자신의 위치, 걷고 있는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음

지도에 있는 확장 탭의 게스트하우스, 맛집, 은행 등도 유용함


다음 지도 어플에는 올레길 코스가 나와있음

큰 축적에서는 올레길 표시가 나오지 않으나

지도를 확대하면 올레길이 표시됨

(처음에는 큰 축적에서 올레길 코스가 나오지 않아 당황했음)


그 외에도 포털사이트의 대중교통 길찾기로

코스간 이동 또는 숙소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

당연히 서울이랑 수도권만 되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에서도 대중교통 길찾기가 가능

코스 별 혹은 게스트하우스 이동시 유용함


다음 길찾기 :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nil_ch=&rtupcoll=&w=tot&m=&f=&lpp=&DA=SBCO&sug=&sq=&o=&sugo=&q=%EA%B8%B8%EC%B0%BE%EA%B8%B0

네이버 길찾기 :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A%B8%B8%EC%B0%BE%EA%B8%B0&sm=top_hty&fbm=1&ie=utf8

 






1. 제주항 위치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항 연안여객 터미널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918-30

홈페이지 : http://island.haewoon.co.kr/island/html/menu04/sub02.aspx?port_id=11

대표전화 : 1666-0930




2. 제주 종합 시외버스 터미널 위치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종합 시외버스 터미널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 174 (오라1동 2441-1)

대표번호 : 064-753-1153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지만 올레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지도는 얻지 못했다.

당시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올레길 2코스, 13코스, 16코스, 21코스가 임시 통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된 올레길 코스가 있냐는 물음에 폐쇄된 코스가 없다는 대답만을 들었을 뿐이다.

물론 당시 폐쇄된 올레길은 없었고 임시 통제 혹은 여행 자제 요청이었기 때문에 

안내원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안내를 해주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제주 종합 시외버스 터미널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는 올레길 지도는 받을수 없었지만

각 코스별 길이와 소요시간, 코스 소개 등이 적힌 A4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의해 임시 통제된 코스도 들을 수 있었고,

교통편 등 올레길을 걷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도 받을 수 있었다.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경우 공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제주올레 지도가 그려진 리플릿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제주올레 코스 곳곳에 있는 제주올레 안내소에서도 리플릿을 받아 볼 수 있다고 한다.

항만과 버스터미널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제주올레에서 직접 운영하는

안내소가 아니기 때문에 리플릿을 따로 배치해 놓지 않은 듯 하다.






제주올레 안내소 위치

1코스 시흥초등학교, 2-3코스 온평포구, 3-4코스 표선해수욕장, 6코스 제주올레 사무국

6-7코스 외돌개, 8코스 주상절리 안내소, 10-11코스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 11-12코스 무릉생태학교






3. 제주 올레 1코스 정보


출처 :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1 





4. 여행기


2일차


갑자기 변경된 여행 계획 때문에 마음이 급했고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오후 12시 제주항에 도착했다. 원래 제주항 도착 예정시간은 아침 8시였는데

출항이 늦어져 원래 계획보다 늦은 시간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첫날 올레킬 1코스를 걷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금 바로 제주항에서 1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한다해도

해가 지기 전 까지 올레길을 완주할 시간이 되지 않았다.


1코스 시작점에서 잠을 자고 내일 아침 올레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오늘 미리 시작점으로 이동해 내일 여유있게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 오기전 계획을 세워뒀던 올레길 한 코스 중 하나도 아예 삭제했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인 듯 싶다.


오늘 저녁 전 까지만 올레 1코스 시작점으로 가면 된다.

그래서 제주항에서 시외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이왕 올레길을 걷기위해 여행을 시작한 거...


(버스를 타고 난 뒤 알게된 사실이지만 제주항에서 굳이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올레 1코스 시작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종점일 뿐이다.)





산지천을 지나갔다. 꽤 잘 정비되어있었다.

언젠가 우연히 TV를 돌리다 산지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던 것이 기억났다.

잘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생태하천 복원의 성공사례로 나왔던 것 같다.


기억이란건 참으로 신기해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있다가

어느 순간 특정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머리 속에 떠오른다.

어른들이 젊었을 때 열심히 공부해두라는 말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산지천에서는 갈매기들이 놀고 있었다.

하나의 도시에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주위에서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부러웠다.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마땅히 먹을 곳이 없었다.

재래시장을 발견하고 시장 안을 돌아다녔지만

선물용 감귤 초콜릿이나 한라봉을 팔거나

내가 점심으로 한 끼 먹게이는 부담스러운 회나 수산물이 대부분이었다.

원래의 시장 기능을 잃어버린 채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으로만 채워진 시장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졌다.

 

여담이지만 제주 시내에서 제주 감귤 초콜릿을 구하려면

내가 지나갔던 동문시장으로 가면 된다. 가격은 초콜릿 5-6박스가 1만원 정도이다.

동문시장 이외에는 제주 감귤 초콜릿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초콜릿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공항에서는 1박스에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초콜릿을 사야한다.


제주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걷는 도중 만난 제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낙후되어있었다.

인천으로 치자면 인천역과 동인천역 부근의 느낌이랄까? 

당시 내가 지나간 동문시장 주변 로터리는 30년 전 만해도 제주도 경제의 중심지였고

제주도에서 가장 땅값이 높았던 곳이라고 한다. 세월 참 무상하다.




이번 여행 중 내 스스로 만든 규칙이 있다. 프렌차이즈, 편의점 이용하지 않기.

지역에 있는 상점과 음식점을 이용하며 그들의 생활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그 지역에서 사용한 돈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게 아니라

서울이나 대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게 안타까웠다.


물론 평소 나는 프렌차이즈나 편의점을 잘 이용한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큼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고 싶었다.

프렌차이즈와 패스트푸드 금단현상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패스트푸드 점에서 한끼를 해결했다는건 비밀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 나른 나라에 여행가서 매일 햄버거나

우리가 평소 먹던 한국 음식만 먹는다면 그건 조금 아쉽지 않을까?

제주도에서도 육지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그 지역의 음식과 커피숍을 이용하려 노력했다.


시내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꽤 큰 규모의 마트에 들어갔다.

이마트나 홈플러스는 아니고 제주도에만 있는 브랜드 인 것 같다.

삼다수가 300원이었다. 육지에서는 1000원이 넘었던것 같은데...

올레길을 걸으며 먹을 비상식량 빵도 샀다.


제주항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걷는 동안

제주의 진짜 모습을 보려 노력했다.

아마 버스나 택시를 탔다면 걸으면서 보았던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을 놓쳤겠지?


관광 도시답게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도 멋질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터미널이 낙후되어 안타까웠다.

이것이 수도권 밖 지방의 현실인가?


사람은 모두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한다.

내가 올레길을 걸으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올레길을 걸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버스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내릴 때 따라 내리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올레길이 시작되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사람은 나 혼자였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시선만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한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을거라 생각한다...





위의 사진은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올레길 1코스로 가는 버스 시간표이다.

경유지가 시간마다 다르니 버스에 탈 때 미리 경유지를 확인해야한다.

아 제주 버스는 탑승 전에 미리 목적지를 말해야 한다.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환승을 하고자 한다면 버스를 내릴 때도 카드를 찍어야한다.

버스비는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티머니나 일반적인 후불교통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제주도에서 사용 가능한 후불교통카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BC카드

http://ko.wikipedia.org/wiki/%EB%B9%84%EC%94%A8%EC%B9%B4%EB%93%9C

신한카드

http://ko.wikipedia.org/wiki/%EC%8B%A0%ED%95%9C%EC%B9%B4%EB%93%9C

국민카드

http://ko.wikipedia.org/wiki/KB%EA%B5%AD%EB%AF%BC%EC%B9%B4%EB%93%9C






너무 여유를 부렸을까? 오후 5시 가까이 되어 올레길 1코스 시작점에 도착하니

주변 게스트하우스가 모두 만석이었다. 다행히 어느 게스트하우스 주인 분의 도움을 받아

성산쪽으로 가면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병원에 가는 할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객들 때문에 시끄럽거나 불편하지는 않으시냐는 물음에

할머니께서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괜찮다고 이야기 하신다.

매일 배낭을 메고 올레길을 걷기위해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보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나

다행히 자리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였고

짐을 풀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들끼리 놀러온 사람들도 있었고

나처럼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취업준비생도 있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

군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하는 사람, 취업에 성공하고

출근 전 여행을 떠나온 사람도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홀로 여행 온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분위기에 휩쓸려 흑돼지고기를 먹으러 갔다.

예상치 못한 지출에 다소 당황했지만

그때가 아니였다면 난 제주도에서 돼지고기 구이를 먹지 못했을 거다.

덕분에 제주도 여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라산 소주와 

흑돼지 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사람은 하나의 우주이자 도서관인 것 같다.

여행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소통한다.

물론 여행을 하며 모든 사람과 코드가 맞거나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녀노소, 지역과 직업을 떠나

누군가와 진심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도.


여러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도미토리에 묵었다.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것 같은 3-4명의 남자 무리가 있었다.

새벽에 술에 취해 들어와 휴대폰 불빛으로 어둠을 물리쳤다.

고등학교 수련회 온 것 같다며 큰 소리로 떠들며 좋아했다...


일기를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11시가 넘으니 게스트하우스 전체가 소등되었다.

할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쉽게 잠에 들지 못 했다.

배를 타고 와서 그런지 머리도 울렁 거리는 것 같았다.

자다 깨다를 반복 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첫 날 밤을 보냈다.




5. 지출


점심 분식집 비빔밥 : 3,500원

제주 삼다수 : 300원

스니커즈 : 2,700원

찹쌀 바게트빵 : 4,000원

저녁 흑돼지구이 : 3,0000원

게스트하우스 1박 (도미토리) : 1,5000원

제주시내 - 시흥리 버스비 : 3,000원

시흥리 - 성산 버스비 : 1,000원


2일차

총 지출 : 59,500원

누적 지출 : 114,000원